남녀 구분 없는 노천탕

by 망고 파일럿


히말라야에 남녀 구분 없는 노천 온천이 있다.

처음에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올라가면 갈수록 온천을 갔다 온 여행자들의 후기를 들었고, 나는 내려갈 때 꼭 들르기로 마음을 먹었다. 3일이 넘게 샤워를 '못'했기 때문에 온천에 대한 간절함은 커져만 갔다.

드디어 온천이 있는 진누단다 마을에 묵게 되었다. 느지막이 마을에 도착했기에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고, 나는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서둘러 온천을 향했다.

도착하니 크지 않은 규모의 노천탕 세 개가 있었다. 남녀 구분은 없었다. 다행히 늦은 시간이라 나와 다른 남자 여행자뿐이었다.

온천은 따뜻했다. 하늘에선 눈이 내리고 있었고 온천 뒤로 10m쯤에는 계곡물이 꽤 강하게 흐르고 있었다. 누워서 하늘을 보니 별들은 다투어 빛을 내고 있었다.

천국에도 밤이 있다면 아마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옆에 있는 여행자에게 말을 걸었다.

“낮에 올걸 그랬어요.”

서로 음흉한 눈빛을 교환하고 엉큼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 난 장난이었다. 밤에 와야만 볼 수 있는 별과 어스름 빛 도는 운치가 더 좋다.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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