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셋
저녁 즈음, 새로 산 알라딘바지를 입고 느릿한 걸음으로 마을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달짝지근한 빵 냄새, 스테이크 굽는 냄새, 천 원쯤에 팔고 있는 중고서적 등이 내 발걸음을 끌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길거리에 제 몸만큼 작은 기타를 들고 앉아있는 아이를 보았다.
그는 낡은 기타 줄을 조율하는 것 같기도 했고, 줄을 튕겨 음을 찾아내려는 듯도 했다. 바쁜 틈에 관객은 나밖에 없었다.
멍하니 서서, 나는 그가 가벼운 멜로디라도 연주해주길 바랐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