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묽어진

by 현진현
안양, 2009


이슬라이브
이 프로그램은 참이슬과 함께 합니다.


고스톱은 짜고 치지 않아도 짜여 있다. 예상하지 못해?

그 집 이름이 ‘명태’였나...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발 구르고 테이블을 치면서 불러대더라고.

취업해서 넥타이 맨 사람도 있었고, 쓰레빠 바람에 츄리닝 걸친 여자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대체로는 넥타이를 맸다. 들을만했다. 동성로 구석, 도서관 건너 골목 안... 맥주가 불러내는 절창(?)이었다. 대략 1994년.


우리나라도 지구에 있다 보니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평균기온이 올라가 소주가 묽어졌다고 한다.

소주는 묽어지고 안주는 다양해졌네.

- 이 담백한 구절은 시인돌 구준회의 절창과 비슷하네.


다큐멘터리를 만들어갈 때 창작자는 대상과 관계를 맺는다. 다큐 제작에서 실제를 다뤄본 창작자가 광고를 만들게 되면서 광고는 그 공격적인 연출 안에서나마 리얼리티를 가지게 되고, 진정성을 득하게 되겠다. 이 영상은 어떤 이유로 ‘라이브라는 접미어가 붙었을까? 무엇이 라이브일까? 청소년쯤에는 라이브가 될 수도 있겠다. 라이브 = 그냥 좋은 것인가 보다.


이런 콘텐츠는 제법 느끼하다. 소주가 묽어졌다고 느끼해진 건가? 그런 거 같다.


지난 주말 신문기사에,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한 담배 판매상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속이고 사가는 데에 도리가 없었을 것! 나는 기사의 말미를 주목했다. - 17세의 그 청소년은 외모가 30대로 보였다.

왜 청소년의 외모가 30대가 되었을까? 아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야?

광고의 테두리는 사치와 멋, 미덕, 포맷팅, 사랑, 가치, 감동, 새로움, 효과... 뭐 그런 것들일 수밖에 없다. 많은 것들이 쉬워지고 묽어진다. 소주를 물에 타 먹는 외국인들은 이미 이런 콘텐츠가 아무렇지도 않겠지.


그나저나 술에 매긴 세금은 지방세라니 늘 얻어마셔서 맨 정신에도 술 마신 것만 같은 분들은 이번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를 삼가 주세요.

술을 파는 사람들은 술을 팔지 않는 사람들보다 조금 더 생각을 많이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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