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Maxell DVD

by 현진현


니이도메 초등학교 마지막 7일의 기록
평생 동안 - 맥셀 DVD


2001년, 나는 공 CD에 좋은 노래들을 옮겨 담아 듣고 있다. 레퍼런스 영상들은 DVD-R에 저장을 한다. 아... 이 크리스피 한 과거들이여.

고레에다는 다큐멘터리를 찍는 사람이었다. 소를 키우는 어떤 초등학교에 가서 카메라를 들이대던 젊은 시절이 있었던 모양이다. 겸손하고도 원초적인 질문들을 했던 시기였겠지. (나는 왜 그런 시기를 겪지도 견뎌내지도 못했던 걸까?) 고레에다의 젊은 시절 기획 정신은, 결론적인 것들이 ‘의문’이었다는 점에서 ‘자신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이었다. 가령, '카메라를 들이대면 브이를 만들면서 카메라를 의식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하는 물음.


2008년 부산에서 맥셀 DVD의 이 유명한 필름을 남긴 기획자들의 세미나에 참석했다. 좀 고리타분했지. (건방진가? 그때는 그랬던 게 사실이다.) - 문득 과거가 커피 알갱이 같은 먼지들을 쓱 쓸어오면 어쩔 수 없이 맥셀 DVD의 광고 영상이 떠오르게 된 건 왜 때문인가요?

광고기획은 나름의 현실적인 부분들을 고려할 것이 많고, TV다큐 또한 마찬가지다. 영화도 마찬가지겠지.(고레에다는 올해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매년인가?))



DVD로부터 출발했다. DVD에 대한 크리에이티브한 定義는 무엇입니까? -> 맥의 온갖 잡다한 데이터까지 확인한 후에 저장매체에 옮겨 담을 것만 옮겨 담는다. -> 조금 더 생각을 해보자, DVD에 대한 일반적 정의로부터 가치(value)는 어떻게 만들어지지? (CD-R이나 DVD-R이 과연 영원한 걸까요? 같은 질문들이 있던 시절로부터)


이레 정도라면 현실적이군! 그렇지만 한 달 전부터 찍자고. 취재는 더 빠를수록 좋겠다.

이런 얘기들을 들려준 것이 세미나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난 그때 그냥 시큰둥했다니까!


여하튼 말입니다. 기획은 미리미리 하세요, 그러자면 종합대행사를 미리 선정하고 비딩은 시키지 마세요. 제가 큰 그림을 꽁냥꽁냥 그려서는 짜잔, 하고 나타나서 시사할게요.

- 이렇게 글이 마무리되는 건 뭔가 이상하다. 그래서 덧붙인다. 기획은 대상의 브랜드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그러니 부디, 소비자로서 충분히 경험하고 메모하고 사랑하고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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