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씨 이야기

by 현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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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회사에 3월부터 나가지 않았고, 출판업을 시작했다.(아내도 3월부터 출근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함께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6월에 첫 책이 나왔다. 그리고 7월에 책이 두 권 더 나왔다.

책에 대한 생각은, 바뀌었다기보다 8월에 들어서야 조금 형성이 되었다. 책을 만드는 것은, 하나의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숙고하고, 세상에 비추어보고, 만지고, 느끼고... 보듬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만든다는 건... 생각을 하는 일... 부디 가끔은, 생각을 하자 싶어 다시 책을 찾아 나서고 다시 책을 삶의 전략으로 부추겨 올립니다.


주변에서 도와주어서, 애초 출판을 시작하면서 꿈꾸었던 '어느 평범한 사람의 자서전' 시리즈에 비견될 만한 시리즈의 첫 책을 앞두고 있다. 가칭 [OOO 씨 이야기] 시리즈다. 시리즈의 제목은, 개별 책의 제목으로도 활용된다.

분야의 전문가들이 일상에 비추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만났던 사람들, 했던 생각들, 보았던 풍경들, 사랑했던 사람들, 가지려 했던 사물들, 품으려 했던 가치들을 말하는 시리즈다. 한마디로 '퍼스널 브랜딩'이다. 굳이 고은 '만인보'의 형식을 꺼내지 않더라도, 시리즈 전체는 삶의 다양성에 대한 강변이고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위로로써의 개인사이다.



최근의 내 생각들이 '편집자의 생각'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나는 앞으로 편집자로 살아갈지 모른다. 이미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막혀있는 것 같다. 최근에 출간된 김뉘연(워크룸프레스 편집자)의 새 시집을 보건대, 나 또한 언제 다시 작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낼 수도 있다.


양재동에 얻어든 사무실에서의 첫 책 'OOO 씨 이야기'는 가을이나 겨울에 출간될 것 같다. 바로 이어서 또 한 권이 나와서 시리즈는 곧 시리즈답게 두 권이 될 것이다. 그런 다음 계절마다 한 권씩 내서 내가 죽는 날엔 쉰 권이 넘어가면 좋겠다.

그리고 '완곡한 위로' 시리즈는, 어떤 미디어에서든 계속된다. '작은정원 문학선'은, 젊은 시인의 완성된 원고가 있고(이 시인은 책의 머리말로 두 계절을 버티고 있다.) 또 다른 작가님이 고전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아무튼 우리가 낸 책들과 낼 책들은, 그저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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