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라도 가자

주말

by 현진현

[어디라도 가자]


"주말에 어디라도 가자."

수요일쯤, 그녀가 말했다.

나는 대답했다.

"응."

주말 아침, 그녀가 말했다.

"피곤하니까 가지 말까?

어딜 갈지도 모르겠구."

나는 역시, "응."

그러다 어떤 주말 아침엔

간단하게 동네 빵집이라도 들린다.

(안양 동편마을 고래빵 강추)

빵집에 줄을 서서 기다리며 나는 쫑알댄다.

회사 얘기, 쓰고 있는 카피 얘기, 음악 얘기 등등등.

빵을 사서 돌아오면

아이들은 여전히 자고 있다.

내가 말한다.

"담주엔 강릉에 가자."

물론 그녀는 좋아한다.

당일 아침이 되어서 가지 말자고 할지라도.


그렇게, 어디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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