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도 잊히진 않아요

기억

by 현진현

[사라져도 잊히진 않아요]


인덕원을 향해 차가 질주했다.

평촌의 집으로 가는 길이다.

그때 차는,

운전대를 잡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누군가 대신 운전하는 것만 같았는데

그 누군가가 자기가 대신 운전하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내게 느껴졌다.

흔들려도 조금씩, 방향을 틀어도 약간씩

그렇게 숨어서 그 누군가가 운전하고 있었다.

그 누군가가 보고 싶었다.

차는 그렇게,

그렇게 돌아와 주차장에 들어왔다.

한 달에 한두 번씩

차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 운전된다.

운전대는 내가 잡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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