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어보면 가까워집니다

공감

by 현진현

[되어보면 가까워집니다]


토요일 아침 문득,

황동규 선생님의 시구가 떠올랐다.

'마음 없이 살고 싶다'

그렇지만 그럴 수는 없어서 우린

마음을 지닌 채,

때론 희망으로 때론 절망으로 살고 있다.

그깟 것 마음이랄 수도 있지만

그건 마음이 있어서 하는 얘기.

기왕 마음이 있는 김에

그 마음으로 '되어보면' 어떨까.


아들 녀석에게 한두 번 말한 적이 있다.

"니가 엄마라면 어떻게 하겠어?"

보통은, '니가 그 사람이라고 생각해봐' 라거나

회사에선 '니가 광고주라면 어쩌겠어?'

또 '소비자 입장이 되어 봐'라고 한다.

물론 안타깝게도

'되어보는 것'은 결코 '되는 것'은 아니다.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이 들겠지만

세월호가 되어보기 위해서 노력하고

조국 교수의 가족이 되어보기 위해서 노력하고

상대방이 되어보기 위해서 노력해야지.

불교신자가 싯다르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가톨릭 신자가 예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뉴스를 보다가

'아... 내가 피해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할 때도 아직은 있지만

나이를 먹고,

자식이 생기고,

아내를(혹은 상대방을) 이해해 가면서

조금은 되어보는 것만 같다.

그러면서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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