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세요

카피 다시 쓰기 No. 24

by 현진현

뭐,... 제가 작가정신이 있다는 건 아닙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마음속에 쑥 들어와 버린 넉 자일뿐이죠. 써 놓고 보니 멋있고, 활자화해보니 더 괜찮아 보였어요.


작가정신


내 정신머리에 뭐가 들었는지가 더 중요하겠습니다만...


명함을 만들었습니다. 회사를 차렸습니다. - 대략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되겠지요. - 차리면서 회사 이름을 '작가정신'으로 정했습니다. D형이 명함을 디자인하고 만들면서 형의 회사 이름도 작게 들어갔어요. 어쨌든.

불경기, 더군다나 코로나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은 꿈'을 꾸고 있으니 애정 어린 질타는 잠시 유보해두시고요. 이참에 저는 여유롭게도 과연 작가의 정신이란 어떤 것인지, 기억 속 한 장면을 뽑아내듯 저 장황한 책장의 그 책 한 권을 집어내듯 고민해본답니다.

커피숍을 하든 서점을 하든 명칭으로 정해뒀을 때는, 뭔가 제 생체적인 내부 주장이 있지 않았을까요? - 결국 하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만.


출발은 그랬습니다.

"이사님은... 작가정신은 있는 것 같은데 프레젠테이션이 별로인 것 같고..."

다니던 회사의 대표께서 제게 건넨 얘기였습니다. 저에 대한 솔직한 말씀으로 받아들인 부분이 컸습니다. 제가 말이 좀 느리긴 합니다만 또박또박 말하느라 그런 것이라고 속으로 변명을 했습니다. 그런 다음...

"대표님! 지금 작가정신이라고 하셨나요? 너무 좋은데요. 창업을 하게 되면 회사의 이름으로 삼겠습니다, "

이런 얘기를 나누고 일주일 뒤, 사직서를 제출했죠.

돌이켜보면 '작가정신'이라는 넉 자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지만, 작가정신이 제게 있었거나 있다는 확신은 없었던지라 줄곧, 작가정신이란 내가 건져 올릴 나의 장점이라고만 생각하고 그게 무엇일까 고심했습니다.


몇 가지 단어로 추론이 되더군요.



처음은 '공부'입니다.

늘 배우듯 겸허한 태도여야 합니다. 안다는 태도는 그저 무지해 보입니다.

둘째는 디테일입니다.

셋째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본다는 주인의식.

넷째는 마무리, 끝까지 가는 마무리입니다.

몇 년이 걸릴지언정 중도의 포기는 애초에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죠.


써놓고 보니 뻔해 보이지만 누군가 던져준 덕담을 개발하는 것 또한 작가정신이 아닐지요.

그렇습니다, 작가정신의 마지막 정신은 채집입니다.

나의 경험을 넘어서 타인의 경험을 내 것으로 탐하는 태도를 통한 준비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작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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