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의 계절
"맛있는 줄 알았는데 맛있다."
집 밖으로 잘 나다니지 않는 요즈음...
거의 하루 세 끼, 아내와 밥을 먹는데
집 안의 밥에 지쳐가면서 우리는 집 밖의 밥을 먹는다.
맛있어. 그네들은 남이 만든 건 다 맛있대.
그러니 맛집을 다니다 보면...
아내가 데려가는 맛집은 보통
그럭저럭 심심한 맛이야.
맛집은 맛집이지. 맛없는 건 또 없어.
그렇다고 엄청 맛있거나 하진 않아.
남이 만든, 값비싸지 않은, 집 근처의, 사소한 맛집 -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데 이게 만만치는 않은 가이드야.
사실은 깊은 맛을 지녀야 그네들의 입맛에 들 수가 있어.
조용한 맛(수다에 배경이 되는),
달달한 맛(잠시 내려놓는),
재료의 맛(양념에서 벗어나는),
회자되는 맛(먹어 봤어? 의 대상이 되는) -
그야말로 감각적인 맛인데...
아, 모르겠다. 그냥
맛있는 줄 알고 갔는데 맛있다,라고 말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