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튼, 스트레칭(5)
년간 스물네 편의 콘텐츠를 만드는 단일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건 순전히 인터뷰다. 인터뷰의 슬라이스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기사 콘텐츠도 만든다. 문제는 제5편부터다. 4편까지는 PD와 작가와 함께 일한다. 5편부터는 홀로 취재를 가고 촬영을 하며 편집을 하고 기사를 쓴다.
나는 질문을 한다. 나름 인터뷰이가 된 것. 인터뷰어는 경남의 청년들. 지지난 주에는 바버를 만났고, 지난주에는 연구원을 만났다. 차차 주에는 새벽 배를 타고 욕지도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는 묻는다.
"여기 임대료가 얼마예요?"
"한 달 수입은,... 만족합니까?"
"여기 불편한 거 없어요?"
"애인 있어요?"
"주량은?"
그들의 대답은 어쩌면, 한결같다. 스물네 사람이 똑같은 답변을 하더라도, 나는 스물네 번 똑같은 멘트가 나오는 콘텐츠를 만들 것이다. 나는 이런 직접적인 물음과 동일한 답변의 사이클이야말로 리듬감 있는 스트레칭 - 리듬감은 진정성을 만들어준다고 믿는 편 -이라고 생각한다. 뭔 말이냐고?
먼지 이는 책장 너머 떨어진 시집을 집어올리고 툭툭 먼지를 털어주라고, 그럼 다음 무심코 넘긴 시 한 편을 소리내 읽어보시라. 거기 리듬이고 진정성이고 있든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