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튼, 스트레칭(9)
나 자신을 위로하고 싶을 때, 일기를 쓴다. 일기는 그런 용도다. 위로란, 그렇게 써 내려가는 것일 뿐 별다른 건 없다. 그저 오늘 내가 이랬다, 이랬으면 좋겠다... 마르케스도 얘기했지만 인생에는 대부분 안 좋은 일들이 생긴다... 그런 문구들을 써넣는다. 그렇게 써 내려가다 보면 나는 좀 늘어나는 것 같다. 편집을 할 때 길이가 짧은 컷을 늘이는 것도 스트레치라고 하는데 일기를 쓰다 보면 그렇게 늘여놓으면 좀 편안해지는 하루의 슬라이스가 있다.
회사의 PC들은 화면 보호기가 가동되고 심지어 하드디스크를 잠들게 설정되어 있다. 그 멈춤을 풀기 위해 우리는 암호를 써넣는다. 보통은 부팅할 때부터 암호를 요청받기도 한다.
내 암호에는 보통 'love'라거나 'calm'이라거나 'peace'라거나 'free'라거나 나의 마인드를 리마인드 시키면서 포지티브 한 쪽으로 암시하는 단어들이 들어있다. 특히 'love'를 가장 자주 쓴다.
야! 암호를 대! 암호를 대라고!
네가 뭐라 하든 나는 널 사랑해. 어쨌거나 나는 살아있고 자유로우며 내 내부는 고요한 평화란다. 네가 알아주거나 알아주지 않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