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다시 쓰기, 20210928
기상 시간에 맞춰 켜진 새벽의 TV에서 우울한 기사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20대 청년이 빌딩 창을 닦다 추락해 명을 달리했다는 소식... 왈칵 눈으로 뜨거운 기운이 올라왔습니다. TV를 끄고 천천히 한 잔의 차를 만들었습니다. 일상과의 습합을 위해서 쾌활해지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오전 내내 쉽지 않았습니다.
방에서 곤히 자고 있는 아들, 이 아이도 요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군말 없이 일주일에 사흘, 세 시간씩 일을 합니다. 봐서 크게 위험한 일은 아니니 부모로서 그저 들고나는 것을 지켜봅니다. - 쳐다보기만 해도 어지러운 고층 빌딩에 매달려 일을 하려고 결심했을 때에는 그 자신에게만큼은 절박한 어떤 이유가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저는 94년 봄과 여름에 새시를 끼워넣기 위해 대형 공장의 창으로 기어올랐습니다. 저도 매달렸지만 새시도 고무의 흡착력에 매달리고 다시 두꺼운 줄에 매달려 높은 곳의 창으로 기어올랐고 그것을 겨우 겨우 창틀에 맞춰 넣었습니다. 떨어져도 다리 정도 다칠 높이였죠. 그렇게해서 받은 돈으로 저는 무엇을 했던가요. - 읽지 않을 값비싼 번역서를 사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는 했을 것입니다. 등록금을 걱정해 본 적은 없었으니까. (물론 지금의 저처럼 아버지는 걱정하셨겠지요.)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 분노하고 슬프고, 그런 높이에서 하나의 줄에 의지하도록 청년을 내 몬 그 알 수 없는 절박함에도 분노가 일고 슬픔이 입니다. 사회적인 것이나 개인적인 것이나 결국은 모두 사회적인 것이죠. 로프는 두 줄이었어야 하고 더 굵었어야 한다. 그 청년의 노동 의지 혹은 어떤 종류의 절박함에 대해서는 일단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지만, 기본적인 안전장치 미비에 대해서는 분노가 쉬 가라앉지 않습니다. 복지국가 이전에 안전한 국가를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슬픕니다. - 어떤 부모든 어떤 자아든 슬프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 쳐다만 봐도 어지러운 곳에, 끊어질 한 줄이었다니 말입니다.
이것은
멋진 여름 맥주 광고
태양이 내리쬐는 해변에서
화려한 모델들이 나와
멋있게 맥주잔을 부딪히고
시원하게 물을 맞으며
캬~ 하는
그런 장면 한 번 안 나오는
이것은
진짜 멋진 여름 맥주 광고
진짜가 되는 시간
ALL NEW cass
'멋진 여름 맥주 광고'든 '진짜 멋진 여름 맥주 광고'든, 이라고 해서 그림 속의 그림(PIP), 그러니까 해변의 여름을 즐기는 장면에 대해서도 '멋지다'라고 해주어서 멋진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진짜'의, 실제 하는 청년들의 모습 그 범위를 잘 보여주어서 멋집니다. '진짜'가 빠진 광고를 긴 시간 집행해 온 카스니까요. 그렇긴 한데 '카스'라는 브랜드에서 혹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이 있나요? 만약에 없다면 저 캠페인의 이 카피들은 좀 공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뭘 좀 주신 다음, 규정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 청년 타깃들의 안전을 위한 캠페인은 어떻습니까?
#바이크 헬멧을 착용하는 청년
#신호를 지켜 멈추는 배달 바이크
#튼튼한 두 줄 안전장치 클로즈업
#안전장비를 착장 하는 청년
#앞 장면 젊은이들의, 업무 종료 후의 음용 장면
캬~ 는 안전한 하루에 대한 감탄사
안전부터 챙기는 세상이야말로 진짜가 되는 시간
ALL NEW cass
https://www.youtube.com/watch?v=xNtGvicbz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