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믿음

카피 다시 쓰기, 20211013

by 현진현

'기후변화'나 '기후 온난화' 같은 용어를 많이 썼었어요. 그러다가 가디언(The Guardian)에서 이의를 제기했죠. 무슨 변화냐, 온난화냐, 위기다 위기! 이제는 누구라도 '기후위기'라고 말하고 씁니다. 체감할 수 없던 것이 체감할 수 있게 되니까 누구나 '위기'라는 표현에 수긍하게 되었고요. 위기라면, 대처해야 하니까 '탄소제로' 같은 대응책도 개념적이긴 하지만 모두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유한킴벌리의 캠페인은 좀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같더군요. 하지만 이 브랜드는 평소에도 기후 위기를 대응하는 태도를 가졌던 것 같아요. 업태의 본질과 닿아있어서 그렇겠죠.



지구를 위해 기후위기와 싸우는

내 친구를 소개할게요.

사람들이 만드는 탄소를 대신 흡수하고

사라져 가는 생명들을 품어주는 숲

멸종 방지 모드 ON

고마워

기후위기와 긴 싸움 중인 지구

지구가 지치지 않게

숲으로 지구의 지구력을 높입니다.

유한킴벌리는 37년간

5,431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고 있습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유한킴벌리



저는 이런 캠페인을 다른 영역의 브랜드들도 집행해야 한다고 보고요, 또 광고 캠페인을 벗어나서 실천적인 캠페인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관한 실질적인 정보도 확산시킬 수 있을 겁니다. 가령,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무를 베어내는 것도 필요하다는 사실이나 베는 것이 왜 필요한지... 텀블러나 에코백을 쓰려면 몇 년 이상 장기적으로 사용해야 탄소제로에 도움이 된다고, 그렇지 않음 외려 탄소 상승이라고... 이런 정보들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좀 무심한 편이니까요.


KakaoTalk_20211019_102039013.jpg 기후위기 대응 습관달력


경남도청에서 홍보 파트 일을 할 때에 '습관달력'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출발은 작은 믿음이었어요. -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분리수거를 하고, 재활용을 하고, 텀블러를 쓰고, 걷고, 용기를 활용하고, 전기를 아끼고, 나무를 심고 하는 것이 과연... 기후위기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 라는 의문이 있었지요. 중국과 미국이라는 면적 넓고 인구 많은 나라, 그리고 거대한 기업들의 확고한 대응이 없다면 작은 실천들이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하지만 저는 믿기로 했어요. 그래서 작은 실천들을 세분화해서 매달 달력 속에 표기했습니다. 다음 달에도, 제가 없어도 경남에서는 습관달력을 내놓을 거예요.

몇 달의 달력을 만들 때마다 달력면의 반대면에 하고 싶은 얘기들을 해 왔습니다. 코로나19 대응도 당장의 실천 과제지만 기후위기 대응도 당장의 실천 과제니까 기회 있을 때마다 이야기를 한답니다.



분리수거를 하고

재활용을 하고

용기를 활용하고

전기를 아끼고

걷고

그리고

나무를 심으세요

나무를 심어서

모든 생명을 지키세요

멸종 방지 모드 ON

기후위기와 싸움 중인 지구를 위해

함께 나무를 심어요.

백신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듯

작은 실천으로 기후위기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작은 믿음이 큰 변화를 만듭니다

유한킴벌리



오늘 아내와 함께 새마을금고를 다녀오는 길에 경비원 어르신께서 분갈이를 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천천히 맑아지는 하늘처럼 대출에 시달리던 제 머릿속도 개운해지고 있었습니다.


다운로드.jpg 우리 아파트 경비원 어르신


https://www.youtube.com/watch?v=XP5GHYkJKu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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