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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 Hyun Jun 30. 2023

문학과 광고 5

당신 대신 꽃을 보내세요 



당신 대신 꽃을 보내세요. 


- 경상남도 화훼농가 돕기로 쓴 카피 




    보통 말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 생활을 잠시 했다. 창원에서 혼자 살며 공무원 생활을 했기 때문인지 잠시가 아니라 길게 느껴지긴 하는데... 때가, 코로나가 극심할 때였다. 그 창원 생활을 관두려고 또, 안양 집에서 출퇴근하는 어공 생활을 하려고 경기도청이 있는 수원에서 다시 실기 시험과 면접시험을 봤다. 암튼 어공이 되려던 그 모든 시험을 마스크를 쓰고 치렀다. 그 생활을 시작하고 몇 달이 지나 추석명절을 맞이할 때쯤이었던 것 같다. 코로나는 지구상의 행사를 없애버리거나 화상으로 대체했다. 그러다 보니 세계적으로도 그랬을지 모르지만 내 직장의 권역인 경상남도의 화훼농가들이 아주 힘들어했다. 

    세상에 세상에, 꽃이 필요없어지다니... '특히 경상남도'인데 그건... 경남지역에 특히 화훼농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때 저 카피를 썼다. 당신 대신 꽃을 보내라고... 당신이 가 본들 코로나19나 옮기거나 옮겨오겠지. 그러니 꽃이 더 반가울지도 모른다. 실제론 '나의 존경하는 김경수 지사'의 명의로 '당신 대신 꽃을 보내세요'가 다였지만 며칠 전 밤시간 뒤적이던 옛 노트에 메인 카피 앞에 몇 줄이 더 붙어있어서 여기 옮겨본다. 



안 가지만 

못 간단 말하기도 

민망할 것이고.

누가 더 반가울지는 

보내봐야 알 것. 

그러니 부디


당신 대신 꽃을 보내세요.




P.S.     

이 캠페인이 시작되고 바로 지사님 SNS에 누가 '시인이세요?'라고 댓글을 적었는데 그게 참 기분이 좋더라. 사람들은 뜻밖의 순간 마주치는 문학을 진심으로 반긴다. 그것이 그때의 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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