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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 Hyun Jul 03. 2023

문학과 광고 6

연애하자  


    '알라딘'을 찾아보니 이 소설집은 2013년에 나왔다. 이 책 속에는 대략 이런 문장이 들어있다. 


남자란 한때 술에 묻혀 지내는 시기가 있게 마련이다. 


    소주가 도수가 정상이던 무렵 나온 이야기다. 그러니까 기후 위기가 본격적으로 우리를 덮치기 이전의 이야기다. (지구의 온도가 오를수록 소주의 도수는 내려간다,는 이론을 어떤 술자리에서 들었다.) 모든 게 바뀌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것이 바뀌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저러한 예스러운 문장은 폐기처분할 때가 왔다. 그렇다고 80년대스러움의 좋은 느낌까지 폐기처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 예스러운 모든 것은 새로워질 가능성이 있다. 대체 무슨 이야길 하는 것이냐고? 

    광고커뮤니케이션의 모든 것(과장일까?)은 '연애의 커뮤니케이션'과 닮아있다. 그 지점에서 문학과 통한다. 문학은 낭만성의 상대적 조화를 다루기 때문이다. 한때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그것에 대한 설명을 '사랑'의 관계 양상에 비유하곤 했다. 한량 같은 선배들도 말하고는 했다. '광고를 잘하고 싶으냐? 그럼 어디 가서 연애를 해봐'라고. (그런데 어딜 가면 연애를 해볼 수 있는 건가요?) 


그때, 함께 날 수 있기를 - 아시아나항공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은 진정성을 '가지게 된다'. 때로는 거짓말을 하겠지요? 그렇지만 대체로 설득을 한다든가 설득을 당한다든가 공감을 이끌어낸다든가 공감한다든가... 그건 그렇고, 소비자를 애인 대하듯 하면 소비자도 넘어오는 건가? - 사랑 앞에서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 

    이케아(IKEA)의 교환/환불 부스 앞에 가면 넉넉한 마음씀이 카피로 표현된 것을 볼 수 있는데... 


때로는 마음이 변할 수도 있습니다. 

 

    뭐, 지금이야 마음이 변하겠지만 다시 마음이 돌아오겠지 하는 바람은 또 실연당한 남자나 이 초대형 글로벌 가구점이나 마찬가지겠지. 가구점이야 변심을 이해하지만, 남자들은 변심을 이해할 수 없고 이런 멘트는 당연히 전략적 의도에서 나온 것일 터. 

    암튼 연애를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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