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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 Hyun Aug 13. 2024

좋은 태도를, 읽어주세요

산 아래 구름 같은 에세이 : 아, 여긴 테이블마운틴 아래 부촌 주택가이다. 




에세이를 썼다. 

- 사람들의 평가는, '어렵다'. 또, '당신이 말하는 것 같다'. '차라리 시를 쓰는 게 좋겠다' 등... 그런데 '시'라고요? - 이건 과찬 아닌가? 아무튼. 


만들고 싶은 형태로 책으로 만들기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읽지는 않았다'는, 고급스러운 표현이고 채 몇 명 읽지 않은 것 같다, 가 정확한 표현이다. 때문에 나는, '대체 좋은 에세이는 어떤 거지?', '사람들이 즐겨 읽는 에세이를 배워야 해'라고 생각하고, 지금껏 경원시했던 카피라이터 선배나 카피라이터 동료와 후배들의 책을 읽었다. 에세이를 쓰던 카피라이터(였던 분들) 중 몇몇은 문학작품을 분석하고, 문학전문 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있었다. - 사실, 나는 젊은 시절 문학평론가로 데뷔해서 몇 편의 평론을 쓴 적이 있다. 음... - 나는 지난 주말 이석원의 에세이를, 오늘은 '스가 아쓰코'의 '코르시아 서점의 친구들'을 읽고 있는데... 


결론은 이렇다. - 좋은 에세이, 좋은 책은 '좋은 태도'와 다르지 않다. 청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하려 드는 이석원, 나름의 분석력으로 책의 무게감을 설파하는 박웅현 선배, 정밀한 집중력을 선뵈는 입사동기 김하나, 예민한 감정의 세계를 열어가는 김민철, 댄디한 정신을 서술하는 무라카미하루키 - 좋게 보면 좋은 점이 보인다. 


나는 과연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 

이제부터 써 보면 알 테지만... '좋은 태도'란 뭘까?, 의문의 기분이 든다. 그러면서 또 한 번 이상한 의욕을 가져본다. - '나(만)의 태도'가 곧 '좋은 태도' 아닐까 하는. 또 가만히 생각해 본다. 유명작가들처럼 내가 쓴 에세이들이 널리 읽힌다고 치자... 아, 이것도 참 민망한 것일 테다... 글이란 숨소리와도 같아서... 

아, 쓰는 이 행위만 해도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가... 꾸준히 써 보자. 

언젠가 저 구름도 지상으로 내려오지 않겠는가. 


PS. 소설도 좀 써야 하는데... 사진도 좀 찍어야 하고... 필름카메라 작업을, 다시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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