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악으로 담배를 끊었다

by 현진현
PXL_20250203_132158375.jpg UFO Obsession, Only You Can Rock Me(1978)


나는 음악으로 담배를 끊었다.


추운 날에 사람이 많다. 긴 연휴를 마친 월요일에도 전철에는 사람들이 몰린다. 사당역만 특별히 경찰이 출동하는 것일까? 장내 정리는 가끔 철도공사 직원이 아닌 경찰이 하기도 한다. 역 구내는 사람으로 가득 찼지만 사람들은 추가로 쏟아지듯 밀려 나온다. 지하철이 사람공장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록 음악은, 사람공장 속의 나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준다. 다른 음악 장르와 마찬가지로 듣는 이를 다른 세상으로, 잠시 옮겨주는 것이다. 특별히 '록'은, 록스피릿이라는 구심점을 가져서 이 세상에 대해서 명쾌한 콘트라스트를 가진다.


필 모그(Phil Mogg)의 목소리는 흔히 안개 같은 목소리라고 한다. 안개보다는 좀 더 굵지 않나, 하는 생각에 '는개 같은 목소리'라고 하고 싶다. 담배를 피우는 몇 분 간의 시간에 나는 이 는개 목소리와 크런키 한 톤의 기타 사운드를 들었다. 이 앨범 Obsession의 첫곡을 정말 좋아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Only You Can Rock Me를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오늘 아침 오랜만에 Only You Can Rock Me를 들으면서는 '필 모그 아저씨의 목소리는 정말 는개 같아서 불안한 미래를 가려주는군', 하고 생각했다.


나는 음악을 한 곡씩 듣는 습관으로 흡연이라는 습관을 대체했다. 아마 그 시절에도 이 첫곡을 들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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