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에펠이 뭔가 궁금했었는데...
처음 에펠을 본 건 걸어 다니면서 멀리서 혹은 라빠레트 백화점 옥상, 퐁피두 6층애서 본 게 전부였다.
어디서나 보이니 여긴 파리이지... 하는 느낌이 물씬 들었지만 굳이 아껴두었다.
맛있는 건 나중에 먹는 게 제맛이지... 하며 곧 너를 제대로 봐주마...라는 기대를 안고서...
두 번째 숙소(호텔 세귀)로 복귀하던 중...
지나가던 어둑한 광장에서 9시 정각에 5분간 켜지는 화이트 에펠을 마주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광장이름은 <마르스 광장>이었고 한가하고 접근성 좋은 에펠뷰 중 손꼽히는 장소였다.
반짝반짝 하얗게 빛나는 조명에 넋을 놓고 바라보던 그것이 <화이트 에펠>이라고 한다.
반짝이가 켜지면 너나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지른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이상하게 대형트리에 불 들어오는 것처럼 모든 관광객이 어린아이 같이 좋아한다.
세 번째 숙소 호텔 샤이오 근처
샤이오궁(트로카데로광장)에서 보는 뷰가 제일 멋지긴 하다.
에펠탑 인증사진 찍으면서 너무나 환한 미소를 지으며 행복해하는 관광객을 보는 나도 혼자 행복하다.
이 화이트 에펠을 볼 때는 혼자라는 게 무척 외롭게 느껴졌다.
아들은 이미 초등학교 때 이 에펠을 봤으니 밤도깨비인 동생에게 영상으로 보여주며 기쁜 순간을 같이 했다.
노래하는 사람. 맥주 파는 사람. 반짝이 에펠기념품 파는 사람~12시까지 잠들지 않는 에펠 근처...
매일 전 세계의 사람이 이곳에 집결해서 축제 판을 벌리고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논다.
축구경기 열릴 때 우리 시청 앞 같다.
사람구경하고 사진 찍고 두 번 정도 밤에 나가니 9시에 나가는 게 피곤한 저질 체력의 늙은 엄마.
기회가 된다면 지인들과 가서 돗자리 깔고 치맥을 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