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5일 화요일
루이뷔통 파운데이션을 가려고 스케줄에 넣어놨지만 뭐 하는 곳인지는 알지 못했다.
루이뷔통 가방 파는 곳인가?
파리거리마다 < 앤디와홀과 바스키아의 전시> 포스터를 보고 이곳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고 알았고
파리에서 tv광고로 나를 유혹한 서커스가 <루이뷔통 파운데이션> 옆 공원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에 스케줄에 넣었다. 현지에서의 정보로 볼 게 더 늘어난 미술관들...
호텔에서 30분 걸어서 <블로니의 산림공원>이라는 울창한 숲을 관통하면 <루이뷔통 파운데이션>이라는 멋진 건물을 마주한다.
입장할 때 동전하나까지 다 꺼내서 검색대를 통과하고 바스키아와 와홀의 전시를 보러 들어갔다.
머리로 예술하는 현대작가 앤디와홀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작가였는데 바스키아는 궁금했다.
기대보다 작품이 별로였는데 구글에게 물어보니 이미 바스키아 죽기 전 미국에서 실패한 전시였다.
바스키아 죽고 나서 신나서 재탕하는 전시...자본주의 괴물은 예술계에 제일 많은 것 같다.
둘의 관계는 여러 가십거리가 있지만... 뭐 살아있을 때 영광을 누린 그들이 뭐가 아쉬웠으랴...
바스키아는 초기 작품들이 더 좋았던 거 같다.
유명해지면서 자본주의의 때를 묻히면 날것의 매력이 없어지고 정제되며 평범해지는 게 현대미술의 단점 아닐까.
작품 앞에 가까이 가면 경보음이 울리는 건 재벌들 미술관의 특징인가?
우리나라 삼성의 리움도 그러던데... 이상한 야외 설치작품 하나에도 가드가 서있다.
너는 온리원이냐고 안 되는 영어로 하니 가드가 웃는다... 직원 참 많다.
재벌 미술관이라 돈을 안 아낀 티가 팍팍 난다.
작품보다 건축이 더 희한한 장소... 잘 지어놨다.
곳곳이 미니멀하고 재밌는 공간이 많다.
옥상 야외에서 판매하는 종이컵 커피가 참 맛있었다.
뮤지엄샵에선 바스키아 그림 박힌 평범한 컵이 십만 원... 안 팔려고 만든 것인가?
레스토랑, 휴식공간. 물 흐르는 계단등 멋진 공간이다.
뭐 입장료가 비싸니..... 비싸도 우리나라에도 곳곳에 이런 고급진 장소 좀 재벌들이 지어줬으면....
Jardin d'Acclimation이라는 놀이공원 쪽으로 나가니 보고 싶었던 볼거리가 또 펼쳐진다.
그렇게 유튜브에서 광고했던 옛날 서커스를 단돈 4.5유로에 봤다.
이 놀이공원은 서커스를 주제로 축제를 벌이는 중이다.
서커스 놀이기구. 서커스의 역사 전시부터 얼굴 분장까지 애들이 신나 하는 게 느껴진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공작새와 각종 동물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고건시장이 맺은 서울의 친구도시 흔적인 한국정원... 은 관리가 그다지 안되고 있었고...(k-pop만 믿지 말고 한국홍보에 돈 좀 써라.)
그 한국정원에서 노니는 멋진 공작새 스토커하며 30분이 휙 지나감.
꼬리가 정말 길고 화려하다.
한번 펴줬으면 좋으련만...
지나가는 아이들이 구경만 하고 아무도 만지려 하지 않는다.
규칙을 지키는 아이들이 있어서 이 자유로운 동물들이 유지가 되나 보다.
해가 지기 전에 얼른 숙소로 돌아가야지... 다시 울창한 숲길을 따라 여러 동식물을 구경하며 숙소로...
1일 1 폭식하는 나는 무진장 허기져서
호텔 근처 펍에서 저녁으로 생맥주와 오리고기를 먹고 잘생긴 금발 프랑스 청년의 윙크까지 받으니 그저 행복... 어제는 예쁜 아가씨였는데 이 펍은 외모 보고 뽑나 보다.
나는 한식이 생각 안나는 여행하기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저 맥주 몇 잔에 푸짐한 안주에 행복♡
계속 흐린 파리.... 파리에서 해를 보기란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