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각오하고 가야 하는 <파리 역사 뮤지엄>
파리여행 전 책과 유튜브를 검색해서 알게 된 조승연의 추천 장소 <카르나발레 뮤지엄>
->Musee History de Paris CARNAVALET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커서 나오는 길을 못 찾을 정도.
입구는 좁으나 그 안은 어마하게 넓은 파리 저택의 구조.
무료라는 매력적인 조건에다 볼거리도 무궁무진하다.
설명이 궁금한 건 처음이지만 일일이 번역해서 보자니 눈이 침침하고 귀찮아서 패스다.
영어나 불어 능통자가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오디오 가이드가 없으니 답답했지만 시각적인 것으로 만족.
저택의 화려한 장식을 보는 재미 또한 이곳도 1000% 만족이다.
틈틈이 보이는 창문으로 정원의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뭐가 그리 바쁘다고 그 예쁜 정원에서 커피 한 잔 안 마셨을까.
파리 초보 여행자의 욕심으로 다음 미술관 가기가 바빠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나 보다.
3시간 만에 겨우겨우 출구를 찾아서 나와 2분 거리의 Musee Cognacq-Jay(뮤제 코냑 제이)를 터치하러 간다. 또 비가 온다. 파리에 있는 4,5월 50%는 비가 왔던 것 같다.
걸어서 이동해 더 다리가 아파 힘들었던 것 같다.
하루 2~3만 보 정도는 기본으로 걸었으니까...
그때는 새로운 세상이라 다리 아파도 기분이 좋았다.
코냑제이 미술관은 중세 미술 컬렉션이 있는 작은 규모 뮤지엄인데 이곳 또한 아기자기한 보물들이 많다.
귀여운 4,5세 되는 어린이들이 선생님과 조용히 수업하는 모습에 또 배가 아프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 재벌들은 왜 이렇 보물창고를 동네 곳곳에 좀 만들어서 무료 개방을 안 해주고 숨겨 놓고 자기들만 보냐...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공짜라는 게 제일 부럽다.
작은 미술관에 전시장 지킴이가 많은 편이었다.
조용하게 데생하는 젊은이도 눈에 보인다.
아... 스케치하려고 가져온 것들은 캐리어에 그냥 모셔두고 있구나.
그 작은 스케치북 하나라도 빼고 다녀야 덜 힘들 거란 핑계와 앉아서 그림 그릴 마음의 여유가 없는 나는 어쩔 수 없는 관광객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