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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근엄마골골여행 Apr 21. 2024

안도 타다오의 Pinault

건축만 흡족한 공간

파리 첫 호텔 근처에 피노 컬렉션 뮤지엄이 있었 

초기 파리의 내 정신없이 기억나는 옛 동네를  

보니 익숙한 거리에 너무 반가웠다.

그러나 돌로 만들어진 거리를 방심하며 걷다가 대로변에서 대자로 크게 넘어진다.

다행히 운동신경 좋은 나는 소중한 나의 얼굴을 피해서 구르기로 결정.

팔다리만 좀 긁히고 부러지고 피 안 나서 다행.

길고 통이 좁은 원피스가 화근이었다.

옷을 세 벌 밖에 안 가져와서 빨아가며 입는 중에

핸드폰 구글 지도 보다가 방심한 것이다.

문제는 관광객이 정말 많은 지하철역 근처여서 모든 사람들이 쳐다봤다는 거.

어느 건물 경비원이 뛰어오며 마담 괜찮냐고 거의 구급차 부를 기세였다.

그러기도 한 게 대차게 넘어지는 소리가 퍽~ 난지라...

관광객들이 혼자 넘어져 관람거리가 된  나를 너무 슬픈 눈으로 여기저기서 " 아유오케이?" 해준다.

제주도 동문시장에서는 박스에 미끄러져 더 크게 넘어졌었는데 쳐다보기만 하고 지나는 한국인들이었는데...

파리는 왜 이렇게 친절한 거지?

아... 창피한 게 아픈 거보다 더 컸다.

얼른 피노컬렉션으로 도망...

다음날 근육이 놀라서 몸살로 누워있었지만 다쳤으면 큰일 날 뻔했다. 혼자라서...


세련되었지만 굳이 갖고 싶지 않은 나쁜 남자 느낌의 파리의 핫 한 

피노 컬렉션  뮤지엄 <Bourse de Commerce-Pinault>

4번째 호텔에서 걸어가다 보니 앗 여기는 한 달 전 나의 파리의 첫 <프랑스 호텔> 근처였다.

성당이나 카페가 눈에 익어서 그때의 서먹한 풍경이 이젠 내 동네 같이 푸근하고 반갑다.


증권거래소였던 이곳은 안도 타다오가 복원하면서 유명해졌단다.

건물이 정말 독특하고 멋있어졌다.

동그란 원형의 공간...

현대미술 영상이 전시가 많이 되었다.

비둘기 설치 모형보고 진짜인 줄 알고 놀랐다. 파리는 건물 곳곳에 비둘기가 많으니까...

동글동글 올라가는 안도 타다오의 심플한 건축은 정말 세련되었다.

동그란 복도를 두르는 멋진 앤틱 한 액자들은 뭔가 멋진 명품이 걸려있는 대신 환경이 주제인 설치업들도 메워져 있고 지하엔 영상설치등 수많은  전시 이루어지고 있다.

쥐가 배고프다고 말하는 설치가 여기 대표작인가 보다.

전시 공간이 많아서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여행의 막바지에 간 터라 기존 뮤지엄만큼의 감동은 없었지만...

워낙 예술에 관대한 파리라서 젊은 작가들을 많이 지원해 주는 듯하다.

파리에서 30일 이상 워낙 멋진 것들을 많이 보다 보니 눈이 높아져서 시시한 현대 미술이었다.

고급 레스토랑도 있었고 날씨가 좋아서 창문 뷰가 아주 에뻤다.

이곳은 매표소도 리치리치 하다.

매표소 건물을 굳이 따로 둘 것 까지야... 좁은 파리에서 오버 아닌가 싶다.

메인 전시가 없어서 입장료가 약간 싸다.

건축물 구경만 해도 만족할만한 관람이었던 기억이 나는 피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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