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ld Town Busan

문우당 서점과 남포문고

부산 구도심 서점의 양대산맥

by 감운장

내가 살던 영도구 그리고 중구 남포동의 서점이 생각난다. 글샘 서점, 교양당 서림이 있던 영도구와 남포동에 현재도 있는 문우당 서점과 남포문고.


아버지는 책을 좋아하셨다. 영도에 있는 교양당서림에 날 데려가셨다. 딱 한권만 고르라고 하셨다. 한시간 동안 나는 여러 책을 살펴보며 고민했다. 그런 나를 아버지는 재촉하지 않으셨다. 다른 책을 보고 있었던 걸까. 그 경험이 나를 지금 서점에서 밥먹게 살고 있게 한게 아닌가 싶다.


문우당 서점

영도다리를 건너면 남포동이다. 남포동에서 버스를 내리면 정류장 옆에 문우당 서점이 있었다. 남포동은 영도사람들의 시내였다. 옷을 사거나 나들이를 하러 가는 곳이었다. 그곳에는 문우당 서점이 있었다.


문우당 서점은 1955년에 창업한 오래된 서점이었다. 이 동네 사람들에게 서점하면 문우당 서점이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책은 무조건 오프라인 서점이었다. 정보와 지식이 인터넷 보다는 사람들에게 있던 시절, 서점원은 지식이고 권력이 아니었을까. 문우당 서점은 자그마한 서점 이었는데, 서점이 잘되서 6차선 도로 건너편의 빌딩 한채에 들어가 확장 개업했다. 근데 서서히 서점이 기울었다. 건너편에는 유동인구가 많지 않았고 옛 문우당 서점 바로 옆에 남포문고가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길 건너편에 있던 문우당 서점은 2010년경에 정리를 해서 다시 남포동 작은 곳으로 옮겨갔다. 작은 동네 서점의 모습이었다. 이 곳의 특징은 여전했다. 선원들이 보는 책이 있다는 것. 해기사 자격증 도서나, 항해 일지 같은 것들. 외지 사람이 보면 아 이게 부산의 서점이구나 하고 생각 할 것이다. 영도에는 해사고교와 해양대학교가 있다. 옛날 그곳의 학생들은 문우당 서점에서 교재를 사야했다.


최근에는 남포동을 떠나 중앙동으로 이전해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www.munbook.com


1939_2665_4046.jpg 90년대 문우당 서점의 모습 / 출처 : http://www.b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39

남포문고

남포문고는 원래 지하상가에 있던 서점이었다. 문우당서점이 원래 있던 자리 옆에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고 그곳 1층에 남포문고가 들어섰다. 이제 남포동을 오며가며 했던 사람들은 문우당을 들르지 않고 남포문고에서 책을 샀다. 삐삐도 핸드폰도 없던 시절에 우리는 남포문고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항상 문앞에 있던 할아버지가 좀 그랬다. 문앞에서 인사를 하셨는데 꼭 물건을 사고 나오는 손님에게만 “안녕히 가세요” 하고 저음으로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이 좀 보기 싫었던 것 같다.


얼마전 남포문고를 지나가는데 서점이 없었다. 대신 투썸플레이스가 있었다. 추억의 공간이 하나 사라진 기분이었다.


어 남포문고 망했나? 알고 봤더니 남포동 더 안쪽으로 이전을 했던 것이다. 공간이 넓어진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위에 당구장 다이에서 당구공이 굴러가고 부딪히는 소리가 자꾸 났다는 점이다. 계속 있으면 정신병 걸릴것 같은 소음이었다.




문우당서점, 남포문고. 나에겐 그리운 이름. 나는 비록 동네 서점을 망하게 했던 인터넷 서점에서 일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 장소들이 그립다. 참 웃긴 일이다.



자료참고

문우당서점 조준형 대표 / 부경일보 / 2017.05.17 13:38 http://www.bk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39

문우당 서점 hp http://www.munbook.co.kr/shop/main/index.php

남포문고 https://namu.wiki/w/%EB%82%A8%ED%8F%AC%EB%AC%B8%EA%B3%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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