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가우디 투어
바스크 지방과 로그로뇨를 돌아 다시 바르셀로나로 왔다. 8월 15일 전후로 스페인 전국에서 축제가 있는지 바르셀로나 곳곳도 축제 준비로 한창이었다.
여행 업체에서 하는 가우디 투어를 신청할까 하다가 구엘 공원과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서 우리끼리 다니기로 했다. '우리끼리 가우디 투어'는 사실 전날 이미 시작했다.
본격적인 가우디 투어에 앞서서 그라시아 거리를 따라 까사 밀라와 까사 바트요를 봤다. 주변 건물들과 달리 눈에 확 들어오는 가우디 건축물들은 10년 전에도 지금도 새로웠다. 부족한 설명은 제미나이에게 부탁하며 우리끼리 가우디 투어 1일차를 마쳤다.
'우리끼리 가우디 투어' 2일차. 더운 날씨 때문에 구엘공원을 오전에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9시 15분으로 예약을 하고 택시를 잡아 구엘공원으로 향했다.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구엘 공원 관람 동선을 확인했으나 사람이 없을 때 사진을 먼저 찍기 위해서 그 유명한 도마뱀으로 갔다. 도마뱀 조형물은 구엘 공원 배수 시스템의 일부로 빗물 등이 마지막으로 나오는 곳이다. 배수 시스템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가우디가 구엘 공원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도마뱀을 시작으로 시장 용도로 설계된 하이포스타일 룸, 산책로인 포르티코를 거쳐 세계에서 가장 긴 벤치인 물결무늬 벤치로 향했다. 역광이었음에도 벤치에서 바라보는 바르셀로나 시내와 지중해 풍경은 가슴을 탁 트이게 했다.
구엘 공원을 둘러 보고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향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역시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예약을 하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앱을 깔면 오디오 가이드가 함께 제공된다. 2026년 완공 예정인데 10년 전에 비해 확실히 많이 공사가 많이 진행됐다. 탄생의 파사드로 들어가 성당 내부를 구경하고 수난의 파사드로 나오는 코스였다. 탄생의 파사드에 있는 조각들,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 수비라츠의 수난의 파사드는 이질적으로 보이면서도 조화를 이루었다. 다른 곳은 내부 관광을 하지 않더라도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꼭 내부를 들어와야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보이는 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가우디 투어를 마무리하러 람블라스 거리로 갔다. 람블라스 거리에는 가우디의 생전 후원자였던 구엘의 저택이 있다. 구엘 저택은 여전히 그 후손들이 살고 있는데 지붕에 나무 모양의 굴뚝이 인상적이었다. 정문, 창문에 있는 철제 장식은 가우디가 이 저택을 얼마나 신경 써서 지었는지를 보여줬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는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의 건축가로 그의 작품 7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가우디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여러 여행 업체에서 다양한 가우디 투어를 제공하는데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보 투어다. 버스를 이용하는 투어도 있긴 한데 너무 이른 시간에 투어를 시작했다. 부모님 컨디션과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충분히 즐기는 것 등을 고려하여 '우리끼리 가우디 투어'를 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바르셀로나의 햇살 좋은 거리를 즐기고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며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부모님의 컨디션에 따라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부모님도 우리도 만족했던 우리끼리 투어였다.
제이 가족의 팁
1. 짐을 맡길 곳이 없다면 바운스 앱을 사용해보자. 짐 맡기는 데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2. 가우디 투어는 프로그램이 많다. 도보투어, 버스투어 등이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것을 비교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투어를 이용하더라도 입장료 구매 문제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부는 관광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이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구엘공원과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달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고,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앱을 사전에 설치해야 한다.
3.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가면 유리창에 성인들의 이름이 있는데 우리나라 김대건 신부의 이름도 찾아볼 수 있다. 수난의 파사드 근처 붉은 계열의 빛이 들어오는 곳을 찾아보면 'A. Kim'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