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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목나무와 매미 Aug 28. 2022

캐나다 말고 이탈리아

할 수 있다, 부모님과 자유여행 : Prologue

"올해는 간다! 해외여행!"


 우리 집은 원래 가족 여행을 자주 간다. 어릴 때 부모님은 우리를 전국 방방곡곡으로 데려가 주셨다. 우리가 자라고 수험생 신분을 벗어난 이후로는 해외로 여행을 다녔다. 여행을 매년 다니기에는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사정이었지만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기 위해 부모님은 부지런히 이곳저곳으로 우리를 데리고 다니셨다. 일본부터 아이슬란드까지 새로운 세상을 보고 느꼈다. 그러던 중 코로나가 터지면서 우리 가족의 해외여행은 당분간 쉬어가게 되었다.


 코로나 시국 3년째, 여러 나라가 국경을 열기 시작하면서 우리 가족 역시 올해는 꼭 해외로 여행을 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원래는 캐나다에 가려고 했다. 무조건 웅장한 자연을 봐야 하는 아부지와 6학년 때 캐나다에서 행복했던 1달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나를 위한 목적지였다. 하지만 일본, 중국 등을 경유하는 저렴한 외항사들의 규제가 풀리지 않아 캐나다 항공권의 가격은 날이 갈수록 솟구쳤다. 처음 검색할 때 1인당 150만 원 정도였던 미국 경유 델타 항공 비행기표가 2주 정도 지나자 180만 원까지 뛰었다. 결국 캐나다행은 고이 접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던 중 엄마가 이야기했다.


"이탈리아 알프스는 어때?


 보통 '알프스'하면 융프라우나 체르마트 등의 스위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엄밀히 알프스는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에 걸쳐 있다. 돌로미티 산맥이 이탈리아 알프스 지역을 관통하고 있다. 돌로미티 산맥은 산맥을 이루는 백운석(dolomite)들 때문에 '창백한 산들(세상에 이렇게 문학적인 이름이!)'이라고도 불린다. 이 이름은 백운석을 처음 발견한 프랑스의 광물학자 '데오다 데 돌로미오(Déodat Gratet de Dolomieu)'의 이름에서 따왔다.(위키백과) 어떤 프로그램에서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는 이탈리아에도 알프스가 있는데 이탈리아에서 알프스를 보겠다고 스위스로 비행기를 타고 넘어가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아직 한국인들에게 이탈리아 알프스는 스위스 알프스보다 덜 유명하다. 목적지를 바꾼 이후 비행기 티켓을 끊고, 파워 제이인 엄마는 블로그를 정말 말 그대로 "파헤치며" 여행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 글은 여행 전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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