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기도

-빛이 머문 순간들

by 푸른 오리

그녀의 기도


그는 진정한 고수였다

글 한 줄 날카롭게 벼려

상대방 심장 예리하게 찌르는


심장에 스며 나오는 피 보고

어쩌면 미소 지었을, 그가

신을 섬기는 자였다


믿을 수 없다

과연 그가 섬긴 신은

믿음 소망 사랑의 신이었나


신을 섬기는 것과

자신을 섬기는 것

사이의

아득하고 머나먼 길


그는 지쳤음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스스로 금기가 될 리 없으므로


신이시여

미약한 저 대신에

그를 용서해주시기를!


무신론자인

그녀는

마침내 간절하게 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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