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머문 순간들
그녀의 기도
그는 진정한 고수였다
글 한 줄 날카롭게 벼려
상대방 심장 예리하게 찌르는
심장에 스며 나오는 피 보고
어쩌면 미소 지었을, 그가
신을 섬기는 자였다
믿을 수 없다
과연 그가 섬긴 신은
믿음 소망 사랑의 신이었나
신을 섬기는 것과
자신을 섬기는 것
사이의
아득하고 머나먼 길
그는 지쳤음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스스로 금기가 될 리 없으므로
신이시여
미약한 저 대신에
그를 용서해주시기를!
무신론자인
그녀는
마침내 간절하게 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