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시네마
2007년 칸 영화제 감독상.
2008년 골든 글로브 감독상과 외국어 영화상.
프랑스 '엘르' 편집장인 장 도미니크 보비의 실화를 영화화한 것.
보비는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왼쪽 눈을 제외하고 전신이 마비되었다. 영화는 유일하게 작동하는 그의 왼쪽 눈을 통해 전개되는데, 이런 방식의 연출은 보비의 내면 심리를 더욱 잘 이해하게 했다.
침대 혹은 휠체어에서 보비는 건강했을 때의 자신의 삶을 반추한다. 그는 아버지, 그리고 아들과의 관계, 사실혼 아내와 내연녀인 두 여자를 통해 과거를 돌이켜보며 회한의 시간을 가진다.
그러나 그는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언어치료사의 도움으로 책을 쓰기로 한다.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알파벳 하나하나씩을 지정해 문장을 완성하는 것이다.
몸은 잠수종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지만, 그의 영혼과 상상력은 나비처럼 자유로웠다.
그는 상상력과 의지의 작품인 <잠수종과 나비>를 15개월 만에 완성했다. 그는 '글은 종이에 써야 비로소 완성된다'라는 신념을 실현시켰다. 그는 책이 출간되는 것을 보고 눈을 감았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떤 불행한 환경에 빠지더라도 '상상력과 의지'의 힘만 있다면, 인간으로서의 숭고함을 결코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