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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모드/ 그림- 모드 루이스/ 글 랜스 울러버

- 외로울 땐 독서

by 푸른 오리

내 사랑 모드/ 그림 모드 루이스/ 글 랜스 울러버 /사진 밥 브룩스/남해의 봄날




영화 <내 사랑>을 보고, 주인공인 캐나다 국민화가인 모드 루이스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에 관한 책 『내 사랑 모드』도 연이어 읽었다.




그녀는 선천적인 신체 기형으로 태어났고, 미혼모로 자신의 아이를 본인도 모르게 입양시키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러한 불우한 삶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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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가난한 생선장수인 에버릿과 결혼한 후에 작은 오두막집에서 그림을 그렸다. 그녀는 집 곳곳에 그림을 그려놓아 초라한 오두막을 멋진 환상의 공간으로 바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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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지만, 진심을 담아 그린 소박한 그림들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자기가 태어난 곳을 떠나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가 그린 그림들의 소재는 대부분이 그녀가 사는 마을과 그 주위 풍경들이었거나,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그린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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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실린 그녀의 그림은 대략 70여 점인데 그림들이 무척 밝고 천진난만해 보였다. 그녀의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 듯했다. 그림만 보면 그녀의 신체의 불편함이나 경제적인 가난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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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는 몹시 가난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재료들이 늘 부족했다. 그녀는 남편 에버릿이 그때그때 바깥에서 주워오거나 공짜로 얻어온 페인트로도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그녀는 닥치는 대로 많은 그림을 그렸다. 집의 벽이나 문, 난로, 빵 상자 등 그림 그릴 수 있는 공간이면 어디든지 영감이 떠오르는 대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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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그림 중 두 점은 1970년대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 때 백악관에서 의뢰를 받아 제작한 것이었다고 하니, 당시 그녀의 그림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그러나 그녀가 원한 것은 오직 그림 그릴 수 있는 공간과 물감뿐이었다. 그녀는 그림을 그릴 때에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그녀는 진정한 아티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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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고 난 후 세계 곳곳에서 위문 카드가 많이 도착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녀의 남편 에버릿은 문맹이어서 그 카드 내용을 읽을 수 없어서 카드들을 헐값으로 팔아버렸다고 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에버릿의 행동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에버릿은 아내인 모드를 진정으로 사랑했는지, 그녀가 그림으로 벌어들인 돈을 사랑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모드는 살아있는 동안 그녀의 남편을 사랑했고, 자신의 삶을 사랑했다. 그녀는 자기 앞에 펼쳐진 삶에 불평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며 씩씩하게 자기 삶을 개척했다. 이런 점에서 그녀의 삶은 더욱 빛나는 것 같다.

그녀의 삶은 영화와 연극 등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만큼 그녀의 진솔한 삶이 사람들을 감동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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