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이 머문 순간들
달을 보며 걷다
산책하다 우연히 달을 보았다
달 주변엔 둥그스름한 달무리
아스라한 슬픔 고여 있는 듯
기억의 창고는 굳게 잠겨 견고한데
어디선가 아이들 웃음소리, 까르르 들리는 듯
캄캄한 옛날 그 어디쯤서 들려오는 소리던가
나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돌아갈 수 없는 아득한 길을 더듬으며
달을 쳐다본다
저 달과 나 사이엔
풀벌레 울음소리
바람 소리
가득할 뿐
누구나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림자의 방향은 바꿀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