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데이비드 베일즈, 테드 올랜

-외로울 땐 독서

by 푸른 오리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데이비드 베일즈, 테드 올랜드/루비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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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이즈가 작고 얇기까지 해서 잠깐이면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잡은 책이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그런 쉬운 책은 아니었다. 아직도 두께로 가치를 찾는 내 얄팍한 의식이 부끄러워졌다.


서문에서 사진 예술가들인 두 저자들은 실생활에서 예술 작업을 하며 만나게 되는 문제들과 매일 맞서 싸워나간다고 했다. 이 책은 그런 그들의 경험을 7년에 걸친 토론과 집필 끝에 만든 예술 창조에 관한 글이다. 그래서인지 책 군데군데에서 그들의 피와 땀의 흔적들이 드러나는 듯했다.


일반적으로 예술가들은 천재성을 타고난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술 창조와 천재성은 그리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한다. 예술가는 어떤 운명을 타고났다기보다는 자유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만들며 자기의 길을 스스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평범한 독자로서 나는 그들이 말하는 '예술'을 내 '삶'에 대입해보았다. 삶 역시 각자가 일생에 걸쳐 만드는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능력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능력만으로 자기 삶을 완성할 때, 그 삶은 그 누구의 삶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삶이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생각과 거의 일치하는 듯한 내용을, 책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기쁜 마음으로 옮겨 본다.


예술을 창조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목소리는 오직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목소리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우선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달란트를 분명히 인식한다면 우리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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