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독서
한때 유능한 법대 교수로 활기차게 살아가던 저자는 파리 여행에서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병에 걸리게 된다. 그래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게 되고 사소한 외출도 하기 힘들어졌다.
그녀는 병에 걸리기 전에 명상수행을 부지런히 하고 있었지만, 막상 아프고 난 후에는 명상수행을 시작하지 못했다. 극심한 육체적 고통에 정신이 압도되어서 그런 듯하다. 그렇지만 그녀는 '놓아버리기'수행과 바이런 케이티의 '네 가지 질문'을 통한 가르침, 그리고 현재 순간에 깨어 있으라는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을 통한 마음 챙김 수행으로 자신을 일으켜 세웠다.
고통 없는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늘 그 사실을 간과한다. 그러다가 고통이 찾아올 때 어쩔 줄 모른다. 이런 어리석음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면 평소에 명상수행을 하면 도움이 될 듯하다. 그런데 답답함이 없으면 수행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병을 통해 얻은 그녀의 뼈아픈 깨달음은 많은 사람들에게도 유효할 것이다. 때로는 '병'이 큰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나쁜 게 나쁜 게 아니고,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다'라는 말이 문득 생각난다.
그러나 가혹한 현실 앞에서는 대부분이 주저앉아버리기 쉽다. 한 걸음 더 내딛여서 깨달음에 이르기까지는 얼마나 지난한 과정이 필요할까. 이론은 눈 앞의 현실에서는 제대로 작동하기 힘들 때가 더 많다.
"모든 사람의 삶에는 제 몫의 고통이 있다.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고통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프지 않은 사람조차 외로움의 고통을 경험할 수 있다. 설령 우리에게 끔찍한 문제가 있더라도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우리는 우리의 밥그릇에 담기는 것을 갖는다.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삶이다. 이것이 바로 나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