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그리는 무늬/최진석 지음/소나무

-외로울 땐 독서

by 푸른 오리



최진석은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과 <탁월한 사유의 시선>으로 만난 적이 있는데, 이 책 역시 실망을 주지 않았다. 그의 책은 명료하면서도 깨달음을 준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그는 '인간이 그리는 무늬'가 인문(人文)이라고 했는데, 이 책에서는 인문학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문학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했다.

그는 인문학을 통해서 '나'라는 존재가 개별적, 독립적 주체가 되어 내 삶의 주인으로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그 방법은 자기 안의 욕망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욕망이 발동되지 않으면 '자기'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를 만날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세 가지를 추천했는데, 글쓰기, 운동, 낭송이다.

독립적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육체성을 확인해야 하는데, 위의 세 가지 방법이 모두 육체성을 발휘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문학은 결국'자기'가 '자기'로 살아가게 하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자기 자신으로 살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하고, 행복할 때, 그가 욕망하는 것을 최대한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밑줄 치고 싶은 문장들이 넘쳐서 즐거웠다.

특히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어서 옮겨 본다.



"오직 자신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오직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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