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원/서은국/21세기북스

-외로울 땐 독서

by 푸른 오리



저자는 서문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했다.

꿀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벌도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이 자연법칙의 유일한 주제는 생존이다. 꿀과 행복, 그 자체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둘 다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간단히 말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행복에 대한 매우 새로운 시각이다. 책을 읽는 동안 이런 주장에 동의할 만한 여러 가지 예를 보았다. 그중 재미있는 예는 '서핑하는 개'이야기였다.


새우깡을 좋아하는 개에게 새우깡의 힘을 빌려 개가 서핑을 하게 한다. 개는 서핑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새우깡을 먹기 위한 행동이 어느새 서핑으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새우깡을 먹을 때 개는 뇌에서 쾌감이나 즐거움을 느꼈다. 개는 쾌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기 위해 계속 새우깡을 원했고, 그 과정의 누적으로 서핑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 예시가 행복의 본질적 속성을 아주 잘 설명해준다고 했다. 그는 행복의 본질은 개에게 서핑을 하도록 만드는 새우깡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인간의 궁극적 목표가 서핑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점이다.

개에게 사용된 새우깡 같은 유인책이 인간의 경우, 행복감(쾌감)이라는 것이다. 개가 새우깡을 얻기 위해 서핑을 배우듯, 인간도 쾌감을 얻기 위해 생존에 필요한 행위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은 100% 동물이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근원적인 목적은 '생존과 짝짓기'라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인간은 이성적이며 고상한 존재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늘 생존과 짝짓기의 본능이 웅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두 남녀가 웃으며 식사를 함께 하는 사진이 있다. 저자는 행복의 핵심이 이 한 장의 사진에 담겨있다고 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음식을 먹는 장면, 즉 음식과 사람. 이것은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가진 행복에 대한 고정관념을 전복시켜준 즐거운 시간이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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