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는 인생도 괜찮다/오민석 지음/살림

-외로울 땐 독서

by 푸른 오리


오민석. 그를 모 신문 칼럼에서 처음 알게 되면서 바로 그의 팬이 되었다. 얼마 전에 그의 책 서평을 썼지만, 내가 읽은 그의 첫 책은 <개기는 인생도 괜찮다>였다. 그 책을 도서관 서가에서 발견했을 때 몹시 설레며 책을 꺼냈다. 행여나 누가 먼저 가져갈 새라 아주 잽싸게.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는데, 기대한 이상으로 멋진 책이었다. 사실 에세이집이어서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작가의 글은 쉽고 명확했지만, 깊이 있는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말한 '개긴다'의 의미는 삐딱한 시선으로 규칙과 규범을 보라는 거였다. 다시 말하자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의 눈길을 주라는 것. 의심을 한다는 것은 자신만의 철학과 생각이 있다는 뜻이다. 즉 기존의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도전의 삶을 살아라는 뜻이다.


그는 도전이 없는 삶은 "게으름뱅이 혹은 겁쟁이의 삶"이라고 했다.


"경계를 뛰어넘어 긴장 속에 몸을 날릴 때 우리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날 것이다. 정신은 깨어나고 세상은 매일매일 새날이 될 것이다. 느끼지 못하는 인생은 인생이 아니다."

특히 책 읽기의 힘에 대해서 말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실용성'만 따져도 책 읽기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잘 읽은 책들은 우리의 평생을 책임진다.


사실 그렇다. 그러나 사람들은 책을 읽는다고 눈에 보이는 뭔가를 당장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책의 효용성에 대해 그다지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책에서 얻은 지혜는 우리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가리켜 주는 소중한 이정표가 될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독서는 그 어떤 것보다도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좋은 책 한 권을 읽은 날은 종일 기분이 좋다. 따뜻한 영혼의 샤워 세례를 받은 듯해서이다.

책 한 권을 쓰기 위해서 작가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을까. 그 수많은 책들의 엑기스가 책 한 권에 온전히 녹아 있고, 그런 책을 읽은 시간은 말 그대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내게는 좋은 책을 만나면 지나치게 들뜨는 버릇이 있는 것 같다. 책 이야기를 할 때는 푼수라는 말을 들어도 그저 행복하기만 하니 어쩌겠는가.


다른 길과 다른 가치와 다른 세상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자동인형이 아니라 다양성을 앞세운 창조적 개체들이 넘칠 때, 시스템은 반성의 계기를 갖게 될 것이다. 획일성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존엄한 인간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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