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독서
베이다오는 1949년 베이징 출생이며 본명은 자오전카이다. 정치적인 이유로 오랫동안 세계를 떠돌아다녀야 했던 그는, 1992년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1년 말 그의 아버지의 병세가 위중해 그는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때의 베이징은 자신이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을 보냈던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다. 그는 자신의 베이징으로 현재의 베이징을 부정하고, 자신의 베이징을 재건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껴 이 수필집을 쓰게 되었다.
이 작품 속 18편의 수필을 통해 60~70년대의 베이징의 속살을 더듬어볼 수 있었고, 아울러 중국의 문화 대혁명 시기를 거치는 동안의 중국 인민들의 희로애락의 숨결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 수필 '아버지'에 언급된 베이다오의 <아버지께>의 글이 특히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당신께서 저를 불러 아들이 되게 하셨기에 저는 당신을 따라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와의 마지막 만남에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힘들게 했고, 아들은 아버지를 껴안으며 "아버지, 저도 아버지 사랑해요"라는 말을 하는 장면은, 아름다우면서도 가슴이 저릿했다.
삶이란 허망한 아름다움 같다는 느낌이 들면서 오래오래 여운이 남는 장면이었다.
어느덧 처서도 지났지만 더위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가고, 서늘한 가을이 올 것이다. 그때는 이 지독한 더위도 그저 한여름밤의 꿈으로 기억될지 모른다.
모든 것은 제 자리에 있는 듯하지만,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그것이 삶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