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의 기술/사라 카우프먼/뮤진트리

-외로울 땐 독서

by 푸른 오리


‘인생을 잘 살아가는 요령' 같은 것이 있을까?

정답은 없겠지만, 사라 카우프먼의《우아함의 기술》에서 본 내용이 참고로 할 만해서 옮겨본다.


<인생을 잘 살아가는 요령>


1. 속도를 늦추고 계획을 세워라. 막무가내로 설치고 다니면 우아해질 수 없다.


2. 관용과 연민을 실천해라. 이것은 속도를 늦추는 것과 나란히 가야 한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듣고 이해해라.


3. 다른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라. 보도나 버스 정류장, 커피숍이나 비즈니스 모임 그리고 당신의 인생에.


4. 작은 것이라도 다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려고 노력해라.


5. 당신 자신도 편안하게 해 주어라. 깐깐하게 굴지 마라. 남들이 칭찬을 하거든 받아들이고, 버스에서 누가 자리를 양보해주면 앉는 등, 다른 사람들이 베푸는 친절을 다 받아들여라. 그것이 우아함이며, 다른 사람들을 위한 선물이다. 다른 사람에게 우아해질 기회를 주는 것이니까.


6. 짐을 가볍게 해라. 발이 아픈 신발을 버리고, 무거운 지갑·배낭·서류가방에서 해방되어라.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나쁜 것들은 놓아버려라.


7. 몸을 돌보아라. 많이 움직일수록 잘 움직이게 되고, 기분도 좋아진다.


8.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해라. 전혀 기대치 않았던 곳에서 우아함을 찾아보아라.


9. 너그러워져라. 누군가의 희망을 예상하고 채워주는 건 멋진 일이다.


10. 즐겨라. 영화 <그랜드 호텔 Grand Hotel>에서 라이오넬 배리 모아 Lionel Barrymore가 그랬듯이, “장엄하고, 짧고, 위험한 우리의 인생을 위해 그리고 그런 인생을 사는 용기를 위해” 건배해라.



1번 항부터 강하게 공감했다. 1번 항에서 "막무가내로 설치고 다니면 우아해질 수 없다."라고 했다.

코로나 19가 창궐하는 요즘, 딱 들어맞는 말이다. 코로나 19 환자가 사라지지 않고 자꾸 나타나는 것은, 개념 없는 개인들이 말 그대로 막무가내로 설치고 다녀서가 아닐까? 자신의 행동이 혼자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여러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니 문제이다. 그런데 비슷한 상황이 반복해서 생기니,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생긴다. 물론 더 많은 다수가 우아한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어서 그나마 이 정도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4번 항에서 “작은 것이라도 다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어라”, 는 말에서 고개를 끄덕였고, 5번 항에서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베푸는 친절을 기꺼이 받아들여라.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우아해질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이런 사실은 젊을 때에는 잘 몰랐다. 그래서 남이 베풀어주는 친절을 부담스러워하며 종종 거절했다. 친절을 베푼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것을 보고, 예의상 그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내 생각을 바꾸게 한 이웃이 있었다. 그녀는 경우가 너무나 밝아서 내가 뭔가를 그녀에게 선물하면, 부담스러워하며 즉각 내게 선물을 했다. 그때 나는 기분이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그녀의 행동이 꼭 내게 빚을 갚아버리는 행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순수하게 좋아서 한 선물이었고 그녀가 그냥 즐겁게 받아들이기를 원했다.

이해하기 힘든 그녀의 행동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상대방이 내게 친절을 베풀면 흔쾌히 받아들이고 고마워한다. 이럴 때 나와 상대방의 마음은 둘 다 가볍고 편안해서 좋다. 심플 라이프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닌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계산하다 보면 삶 자체가 무거워지고 힘들어지는 것 같다.


6번 항에서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나쁜 것들은 놓아버려라.”라고 했다. 스트레스는 주로 정서적인 것에서 기인할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어떤 경우에는 별생각 없이 맺어온 인간관계가 은근히 삶의 스트레스로 작용할 때가 있다.

나무가 건강하게 잘 자라려면 잔가지를 쳐주어야 하듯이,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그런 부정적인 관계도 정리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인맥이 넓다고 해서 더 행복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과의 관계가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인간관계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것 같다. 좀 더 가볍게 살기 위해서 말이다.


10 항에서, 라이오넬 배리 모아 Lionel Barrymore가 말한 것처럼, “장엄하고, 짧고, 위험한 우리의 인생을 위해 그리고 그런 인생을 사는 용기를 위해”, 나도 인생을 즐기고 싶다. 눈 깜빡할 새 지나가버릴 인생이니까.




‘인생을 잘 살아가는 요령’을 읽고 나서, 우아함이란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일차적으로 자신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인생을 잘 살면 더 좋겠지만, 평범하게 ‘그럭저럭’이라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살아갈수록 잘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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