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바의 수/로빈 던바 지음/arte

-외로울 땐 독서

by 푸른 오리


진화심리학이 밝히는 관계의 메커니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인지적 한계를 정량화한 '던바의 수 Dunbar Number'로 유명한 로빈 던바 Robin Dunbar가 저자이다.

'던바의 수'는 원숭이와 유인원을 통해 확인한 신피질과 집단 규모의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추정해보았을 때 인간 집단의 적정 크기는 약 150명이다. 따라서 150은 한 개인이 맺을 수 있는 사회적 관계의 최대치라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서문에서 '인간의 행동방식과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하는 특징'에 관한 연구의 흥미진진함을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일부일처의 뇌'에서부터 '신과 마주한 진화론'에 이르기까지 모두 21개의 주제를 진화심리학적 관점으로 분석했다. 특히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입덧, 행운의 편지와 확률의 비밀, 키스의 목적 등에 관한 글은 진화심리학의 묘미를 느끼게 했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자기반성을 할 수 있는 능력, 자신과 타인의 감정 및 신념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데에 있다고 했는데, 이점이 인간과 동물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종교라는 것도 결국은 집단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무임승차자를 예방하며, 생존율을 높여 번식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였을 것이라고 했다. 종교까지도 진화에 의한 자연적 필요성의 결과로 분석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나는 특정 종교가 없어서 그의 말에 긍정적으로 수긍했다. 그렇지만 독실한 종교인들은 좀 예민하게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아무튼 여러 가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생각해본, 흥미진진한 탐구의 시간이었다.

천변을 산책하다 보면, 늘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다. 저 벌레들은 왜 저렇게 울고 있는 걸까. 진화심리학자들은 저 벌레들의 울음에 대해 어떤 분석을 할까,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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