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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Apr 26. 2020

당신에게는 그런 사람이 있는가?

- 마음의 고샅길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는 진정으로 사회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인원은 150명이라고 한다. 이 수치를 ‘던바의 수’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 관계는 말 그대로 사회적인 관계만을 뜻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 관계는 만났을 때 최근의 안부 정도나 물을 수 있는 피상적인 사이이지, 내면의 깊숙한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는 친밀한 사이는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 많은 사람과 진심으로 소통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자신의 모든 비밀을 허심탄회하게 꺼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아주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에게는 그런 사람이 있는가?

그리고 그 사람과 나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가?

그와 나,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는 비밀이다. 비밀은  그와 나를 연결하는 유대감을 형성하고, 그 유대 관계는 우정이나 사랑의 모습을 띨 것이다. 


이야기는 태곳적부터 있어 왔고, 이야기의 힘은 사람들을 결속시킨다. 이야기는 언어를 통해 전달이 된다. 그리고 그 언어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공통으로 이해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와 나의 언어가 같지 않다면, 이야기는 공중에서 산산이 흩어져버릴 것이고, 상대방에게 전달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와 그 사이에 공통의 언어를 가진 사람들은 행복하다. 왜냐하면 서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혼자 살기에는 너무 외롭다. 그런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소통할 대상이 필요하다. 소통은 힘든 삶을 견디게 해주는 따뜻한 힘이 된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는, ‘수많은 그’와 소통하고 싶어서이다.



<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무스카리... 사람들과의 인연도 이처럼 우연하게 이어지는 듯하다. brunch 가 bridge의  역할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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