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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Oct 26. 2020

생각의 기쁨/유병욱/북하우스

외로울 땐 독서


 생각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 그만큼 생각에 대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게다.

 지은이 유병욱은 카피라이터이다. 카피라이터라고 하면 일단 멋진 생각을 하고 재치가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는 읽어야 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그 순간 진심으로 감탄하면서 보약을 먹는 심정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노트북, 급하면 냅킨에라도 적는다고 한다. 투철한 직업의식일까, 아니면 개인의 감수성 때문일까. 아니면 둘 다 일 수도 있겠다.


 그는 더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깊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나는 깊게 파기 위해서, 넓게 파기 시작했다.'라는 스피노자의 말을 인용했다. 깊게 파려면 일단 넓게 파봐야 하고, 그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느 영역이 '쑥 내려가는'경험을 하게 되고 자신만의 깊이가 생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생각하는 데엔 돈이 들지 않고, 노트와 연필, 커피 한 잔과 스마트폰 메모장만 있어도 자유롭게 생각의 바다로 떠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생각의 과정은 밀당의 매력이 있어서 좋은 생각을 건져 올릴 때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글쟁이들이 글을 쓰는 이유 또한 이런 즐거움 때문이 아닐까.


 전문적인 글쟁이가 아니어도 일상에서의 느낌이나 생각을 메모장에 적다 보면 의외의 즐거움을 느낄 때가  있다.'지금, 여기'의 순간 같은  현존의 느낌 말이다.

독서와 함께 하는 글쓰기는 독서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어서 좋다.

나른해지는 오후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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