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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Oct 29. 2020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류시화/더숲

  -외로울 땐 독서

 
 오랜만에 류시화의 책을 다시 만났다. 

 그는 서문에서 이 책에서 실린 산문들은 그가 묻고 삶이 답해준 것들이라고 했다.
 그는 스승을 찾아 나라들을 여행하고 책들을 읽었으나 그에게 깨달음을 선물한 것은 삶 그 자체였다고 했다. 즉 깨달음은 스스로 경험하면서 얻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인생 자체가 '오디세이아'이며 삶의 묘미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우리가 여행에서 정한 목적지들은 사실 그곳에 이르는 여정의 경험을 위한 설정에 불과하다고 했다. 결국 목적 그 자체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러 편의 인상적인 글들이 많았다. 그중에서 '퀘렌시아'편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퀘렌시아'는 투우장에서 싸우다가 지친 소가 자신이 정한 장소에 가서 숨을 고르며 힘을 모으는 곳이라고 한다. 퀘렌시아는 회복의 장소이다.
 우리 삶에는 늘 힘든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고, 우리에게는 그 힘든 순간에 쉴 수 있는 퀘렌시아가 꼭 필요하다. 사람들마다 각각의 퀘렌시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행이나 취미나 사람들과의 만남도 퀘렌시아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나만의  퀘렌시아에 머물렀고 그래서 행복했다.
 당신의 퀘렌시아는 무엇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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