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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Nov 03. 2020

인생은 한 뼘 예술은 한 줌/데이비드 실즈& 케일럽 파

  -외로울 땐 독서






데이비드 실즈 vs 케일럽 파월 논쟁 집.


 < 문학이 어떻게 내 삶을 구했나>의 저자 데이비드 실즈와 그의 제자 케일럽 파월이 3박 4일간 미국 워싱턴주 작은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 목적은 12살 차이인 스승과 제자라는 계급장을 떼고 예술과 인생에 대해 무한 설전을 벌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을 VDR(디지털 녹화기)로 촬영했다. 이 책은 이때의 기록을 거의 날 것 수준으로 펴낸 것이다. 


 두 사람은 인생이 먼저인가, 예술이 먼저인가에 대해 신랄한 논쟁을 벌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친구끼리도 이 정도로 까놓고 얘기할 수는 없을 듯한데, 두 사람은 본인은 물론, 자기 가족의 온갖 사생활까지도 감추지 않고 드러냈다.


 그런데 이 토론의 결론은 내릴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예술 없는 인생'도, '인생 없는 예술'도 의미가 없을 테니까 말이다. 다만 두 사람의 토론 과정을 통해 인생과 예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살 것인가에 대해서는, 온전히 독자들의 몫인 것 같다. 


 
토론 내용 중에 데이비드 실즈가 헨리 제임스의 작품 <대사들 Ambassadors>에서 인용한 대사가 인상적이어서 옮겨 본다. 



 마음껏 살아보라. 그렇게 하지 않는 건 인생의 실수다. 너의 삶이 너의 것인 한 무엇을 하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네 삶이 너의 것이 아니라면 네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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