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 오리 Nov 19. 2020

무엇이 인간인가/오종우 지음/ 어크로스

 -외로울 땐 독서




저자가 <예술 수업>을 쓴 오종우여서 고민 없이 선뜻 선택했던 책.

'무엇이 인간인가'에 대한 물음은 인간 영혼에 대한 탐구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의 주인공 '로쟈'를 통해서 한 인간의 영혼을 깊이 있게 탐구하려는 시도를 했는데 그런 시도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주인공 '로쟈'는 법학을 전공한 대학생인데 가정형편이 어려워져서 휴학했다. 로쟈는 정의를 실현하겠다며 전당포 노파를 살해했다.

<죄와 벌>은 13일 동안 벌어진 로쟈의 이야기다. 그는 인간을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이라는 두 분류로 구분했다. 인간을 부류로 나누어 구분 짓는 일은 인격을 훼손하는 문제를 안고 있어 그의 논리에는 문제가 많다. 인간은 단순하게 분석이 되지 않는 신비로운 존재이므로, '대상'으로 취급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로쟈에게서 현대판 한탕주의를 언뜻 엿볼 수 있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 19c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살던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에서 현대인들의 욕망을 그대로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인간 자체의 본질은 시대가 변해도 그대로인 듯했다. 고전이 위대한 이유는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질을 다루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는 <죄와 벌>에 관해 이야기하는 중간중간에 우리나라 사회현상을 나름대로 비교 분석했는데, 그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도스토옙스키의 다른 작품과  톨스토이, 체호프의 작품까지 함께 다루어주어서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욱 넓혀주었다.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이라는 수수께끼를 풀고 세상을 알기 위해 글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 듯하다.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이어서 교양서로 추천할 만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수지 보스/  여문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