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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Nov 20. 2020

인생은 행복이라는 이름의 조각들이었다/케이트 그로스

  -외로울 땐 독서

인생은 행복이라는 이름의 조각들이었다/케이트 그로스 지음/레드박스 



 케이트 그로스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총리를 위해 일했고, 서른 살에는 토니 블레어와 자선단체 '아프리카 거버넌스 이니셔티브(AGI)'를 설립하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대영제국 훈장 OBE를 받았다.

 이렇게 유능한 여성인 그녀는 34세에 대장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직 어린 쌍둥이 아들을 둔 그녀는, 암에 굴복하지 않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그녀의 생이 너무나 짧았기에 그녀는 더욱 내면에 집중했고, 진정한 자기의 목소리를 글로 풀어낼 수 있었다. 그녀는 역설적으로 그것은 암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상황에는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그러니 크게 보면 일비일희할 필요가 없는 것이겠지만 웬만한 내공 없이는 힘든 일임에 틀림없다.


그녀는 짧은 생을 마치며 이런 말을 남겼다. 


 

 삶의 유용성은 삶의 길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활용에 달려 있다. 오래 살았으나 보잘것 없이 산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당신에게 주어져 있는 동안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라. 인생을 충만한 길이로 누리는 것은 살아온 나날의 수와는 상관없이 당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 


 


 한 일 없이 나이만 먹어가는 내게 뜨끔한 얘기였다. 암튼 그녀가 죽음을 앞두고 관조한 시간은 자기 내면과의 만남의 시간이었다. 그녀는 삶의 바쁜 일 때문에 자기 자신을 살피지 못했던 점을 아쉬워했지만, 늦게나마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질 시간이 다시 생겨났다는 점을, 질병이 가져다준 은총으로 받아들였다.


그녀가 한 말 중에 "단지 보려는 눈만 있으면 경이로움은 매일매일 존재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이 오래오래 가슴에 남았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지금 살아있음을 충분히 음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보다 더 큰 의미가 어디 있겠는가. 다
만 자꾸 잊어버려서 문제일 뿐...

 책은 이런 나를 각성시켜주는 가장 멋진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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