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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Nov 18. 2020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수지 보스/  여문책

  -외로울 땐 독서

  식물의 힘/스티븐 리츠 짓고 수지 보스 다듬고 오숙은 옮기다/여문 책 


The power of a plant 

녹색 교실이 이룬 기적.


 프로 농구선수를 꿈꾸던 스티븐 리츠는 부상으로 꿈을 접고, 교사 어머니의 조언으로 사우스 브롱크스 고등학교의 임시교사에 지원한다. 그는 1984년  9천 달러 정도의 연봉에 특수교육 대상 학생으로 구성된 독립 학급에서 전과목을 가르쳐야 했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거칠고 반항적이어서 다루기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시간에 아이 둘이서 몸싸움을 벌이다가, 한 아이가 교실 라디에이터 아래 있던 상자를 뜯어냈다. 그 안에서 꽃이 핀 수선화 구근들이 쏟아져 나왔다. 험악하던 교실 분위기는 순식간에 경탄의 분위기로 돌변했다. 리츠는 이런 기적 같은 현상을 교육에 접목해야겠다고 느꼈다.


 그 후 리츠는 아이들에게 식물 재배를 가르쳐, 한 알의 씨앗이 싹터서 상추, 가지, 토마토로 변하는 마법의 경험을 하게 한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보살핌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심성은 점점 긍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가 만든 '그린 브롱크스 머신'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은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두바이 등 다른 나라에까지 확산되었다.

 그는 교육계의 노벨상이라는 '국제 교사상' 최종 10인에 올랐고, 교황과 접견하는 기회도 가졌다. 그가 미국 테드 강연에서 두 번이나 기립 박수를 받은 일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씨앗'으로 보고 열심히 가꾼 그는, 건강하고 아름답고 풍요로운 사람 결실을 맺었다. 결국 아이들에 대한 그의 '이해, 사랑, 믿음'이 가장 강력한 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교사들이 교육 현장 어딘가에 반드시 있으리라 믿는다.

 읽는 내내 잔잔한 감동이 가슴을 따스하게 데워주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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