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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Nov 17. 2020

세상물정의 사회학/노명우 지음/사계절

  - 외로울 땐 독서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사회로부터 고립당할 위험에 처한 사회학자의 고백'을 한다. 그는 한 사람의 삶을 설명할 수 없다면, 그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회도 설명될 수 없다며, 사회학의 운명에 대해 말한다.


 그는 개인의 고통이 개인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 사회의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상식, 명품, 프랜차이즈, 해외여행, 불안, 노동, 죽음 등 개인들이 직면한 삶의 문제가 가진 '콜드 팩트'를 일갈한다. '콜드 팩트 cold fact'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마음속의 고통을 끝없이 만들어내는 어떤 존재라고 한다.

 콜드 팩트를 인식한다고 개인의 삶이 쉽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의식에 약간의 균열이라도 일어난다면 다른 새로운 세계를 조우할 수도 있겠다.


'희망'은 어떤 면에서는 일시적인 진통제로 그칠 수도 있으나, 그런 희망마저 없다면 너무 캄캄한 암흑이라 슬프다. 고로, 아직은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사회학이라는 학문에 일반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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