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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Nov 24. 2020

오십 미터/허연 시집/문학과지성사

  -외로울 땐 독서




허연 등단 25주년 네 번째 시집.

오랜만에 허연을 만났다. 모두 3부로 나눠져 있는데 1부에서는 익숙한 허연의 모습에 반갑고 즐거웠다.

2, 3부에서는 낯설어진 허연을 봤다.


익숙함은 새로움의 적이라던가. 모든 대상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무상하다. 흘러가는 구름처럼.

그런데 나는 습관적으로 '기억'을 기억한다.

기억은 어떤 틀 속에 존재한다. '그 틀에서 벗어날 때 기억은 이미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열려 있다', 는 것을 종종 잊어버린다. 너무 쉽게 과거에 발목이 잡히는 것이다.


시는 충만한 상상력 게임 같은 것. 그것만으로 의미가 있다.

어느새 장갑이 그리운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 듯. 

시집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포근한 장갑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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