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독서
1636년 12월 14일~1637년 1월 30일까지 47일 동안 고립된 남한산성에서 벌어진 일을, 김훈 작가 특유의 냉정한 시선으로 쓴 소설.
한 마디로 치욕의 역사였다. 모르고 있었던 사실은 아니었으나, 소설의 세계는 그 역사의 현장 속으로 이끌고 들어가 다시 한번 참담함을 느끼게 했다.
역사는 되풀이되지만, 교훈이 되지 않았다.
척화파와 주화파, 어느 누가 더 옳은 판단을 한 것일까?
어쩌면 모두 다 국가를 위한 충심에서 나온 것 일 수는 있겠지만...
인간이 역사를 통해 좀 더 지혜로워지지 못하는 것은, 대의라든가 정의보다는 '욕망'에 더 충실해서 일까.
<징비록>에 이어 읽은 <남한산성>은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주관적인 정서를 이입해서 그런 것일까.
우리 역사의 얼굴은 너무 어둡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