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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Dec 23. 2020

타자의 추방/ 한병철 /문학과지성사

  -외로울 땐 독서


 한병철의 책은 늘 낯설고 충격적이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런 것만으로도 그의 책은 좋은 책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피로사회>, <투명사회>, <에로스의 종말>등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던 그는, 이번 책에서도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독특한 시각에서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그는 모든 것을 획일성으로 이끄는 신자유주의 때문에 '타자'가 존재하던 시대가 지나갔다고 주장한다. 비밀로서의 타자, 유혹으로서의 타자, 에로스로서의 타자, 욕망으로서의 타자, 지옥으로서의 타자, 고통으로서의 타자가 사라진다고 했다.

 타자의 부정성은 같은 것의 긍정성에 밀려 동종교배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그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경청'을 제시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 과잉 소통을 하지만, 결코 경청은 하지 않는다. 경청하기 위해서는 타자를 환영하고 타자의 다름을 긍정해야 한다. 그래서 경청은 선물이며 치유가 된다는 것.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군중 속의 고독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치유 방법은 간단한 듯 하지만, 마음을 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환경 속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독하되 쓸쓸하지 않으면 나름 생존전략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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