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독서
책 제목이 무척 도발적이어서 눈에 확 들어왔다. 저자 피에르 바야르는 파리 8 대학 프랑스 문학 교수이자 정신분석가이다. 그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 네 가지 대처 요령을 제시한다.
1. 부끄러워하지 말 것
2. 자신의 생각으로 말할 것
3. 책을 꾸며낼 것
4. 자기 얘기를 할 것
그는 읽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어쩔 수 없는 망각의 흐름 속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기억 공백의 경험이 많은 몽테뉴의 예를 들어 보여 주었다.
책들에 대해 우리가 타인들과 나누는 대화는 '작가가 쓴 책들과는 다른 우리 개인적 환상에 의해 다시 손질된 조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진짜 책을 읽은 것과 읽지 않은 것 사이에 분명한 경계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읽지 않은 책에 관해 담론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잘 이용하면, 자기 발견을 할 수 있으며 창조적 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한다.
독서행위라는 출구를 통해 자기 자신을 찾아내되, 작가가 만든 세계에 매몰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기의 창조적 세계를 발견하라는 것. 즉 책이 독자의 정신을 가로질러가게 하는 것이 진정한 독서라고,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어쨌든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책을 읽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 이 책의 패러독스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