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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Feb 09. 2021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때/샤를 페팽/이 숲

  -외로울 땐 독서



'아름다움'이란 말과 '구원'이라는 말에 이끌려 펼쳐보게 된 책. 샤를 페팽의 책은 처음 접한다.

 그는 칸트, 헤겔, 프로이트 미학으로 심오한 철학적 주제인 '아름다움'을, 철학의 기본개념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얘기해준다.


 소설처럼 주인공으로 중년 여성 뤼시, 사춘기의 아들, 바람둥이 마르크를 내세워 그들이 아름다움을 만난 순간에 그들의 내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소설만큼이나 흥미진진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이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런 글쓰기 방식은 어려운 철학과 대중의 거리를 좁히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철학자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샤를 페팽은 말했다.


아름다움은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혹은 절대 어떤 존재가 되고 싶지 않은지 우리 자신에게 비춰주는 거울이다. 그와 동시에 그 거울은 우리의 낯설고도 친숙한 모습을 깨닫게 해 준다.


  그는 아름다움은 치유력을 갖고 있고 직관력을 기르는 법을 가르쳐주며 삶의 역량을 계발시켜준다고 한다. 그러므로 반복적인 일상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여유를 가져야 할 듯하다. 


 그리고 그는 비가 온 후 노르망디 해변 절벽이 투명하고 환한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것을 보고, 기적을 목격한 것만 같은 초현실적인 기분을 느끼며, '신비를 끌어안기 위해 아름다움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아름다움은 신비를 행복하게 경험할 기회를 주고, 아름다움의 가장 큰 미덕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이런 그의 인식은 아름다움이 우리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입춘이 지났지만 매서운 칼바람이 뺨을 차갑게 때린다. 그렇지만 베란다의 철쭉은 어느새 꽃을 활짝 피웠다. 봄은 저 어디선가 부지런히 오고 있을 것이다. 봄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 

봄이 왜 기다려지는 걸까? 봄에는 천지사방에 꽃이 피기 때문이다. 

꽃은 '아름다움'의 구체적 현현이므로 가슴 설레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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